최승호PD, “지치지 않고 취재할 수 있는 힘, 세상을 알고 싶은 욕망”

지난 11월 28일(토) 서울 충무로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언론인을 지향하는 한일학생포럼(이하 ‘한일학생포럼’)이 열렸습니다. 올해 6번째인 한일학생포럼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서울 리영희홀과 도쿄 와세다봉사원 리버티홀을 Zoom으로 연결하는 ‘웨비나’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한국과 일본 학생 8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한일학생포럼’은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톨릭대 초빙교수) 등이 운영하며 한일 양국 학생들의 다양한 연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에무라 다카시는 아사히 신문 기자로 일하던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확보해 세상에 처음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이후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선 보도와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자국에선 극우 세력의 ‘매국노’라는 비난과 공격에 시달려왔습니다. 다카시 전 기자는 2019년 리영희상 수상자입니다. 

목격자들(2016.1.26.) “나의 소원은…”故 김학순 할머니의 마지막 증언 영상보기


▲Zoom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올해 한일학생포럼에 초대받은 주인공은 뉴스타파 최승호PD입니다. 포럼 1부는 최승호 PD가 감독으로 연출한 영화 <자백>, <공범자들>에 대한 학생들의 품평으로 진행했습니다.


▲영화<자백> 관람평을 ‘진실에 대한 추구’로 표현한 일본 학생

학생들은 “돌파력”, “사회 인프라로서의 보도”, “진실 추구”, “진정한 언론인”, “끈질긴 힘” 등의 문구로 영화를 감상한 소감을 표현했습니다. 최승호PD는 “지금처럼 언론이 불신받는 시기에  ‘기성 언론인들이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척 고민이 깊다”고 화답했습니다.  

2부에선 최승호PD가 <나에게 있어서 저널리즘이란>이란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당초 드라마PD 지망생이었던 20대 시절부터 MBC사장을 마치고 뉴스타파PD로 돌아와 다시 4대강을 취재하기까지 35년을 돌아보며 저널리스트로서 올바른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에게는 저널리즘의 두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진실 추구이며 둘째, 비판 대상의 목소리도 담으려는 노력입니다. 진실 추구는 언론인이 추구해야 할 당연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간혹 섣부른 정의감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팩트만을 보도에 담으려 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은 내 성향에 맞는 뉴스만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엔 의도적이라도 다양한 의견을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승호PD)

당초 드라마PD 지망에서 시사교양PD로 직종을 바꾸게 된 사연도 소개했습니다. 

“세상을 알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PD는 내가 평생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시사교양PD를 하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알고 싶다는 것은 지금도 나한테 굉장히 중요한 욕망입니다. 이것이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힘입니다.” (최승호PD)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도 진행했는데, 한 일본 학생은 “나중에 일본에서도 뉴스타파와 같은 언론을 만들고 싶다”며 “뉴스타파와 같은 언론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뉴스타파는 MB정부 시기 해직된 언론인과 ‘진짜 뉴스’를 하고 싶은 언론인이 모여 만든 언론사입니다. 2012년 당시 시기적으로 잘 맞았습니다. 뉴스타파 설립 당시는 좋은 저널리즘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때입니다.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열망으로 일주일만에 1만 명이 넘는 후원회원이 가입했습니다. 그렇다고 뉴스타파가 운에만 기댄 언론사는 아니었습니다. 뉴스타파의 진짜 비결은 꾸준함입니다. 계속해서 시민들의 바람대로 ‘좋은 보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승호PD)

3만 4천 명 뉴스타파 회원들의 회비로 건립한 ‘뉴스타파함께센터’는 자본과 정치권력 등 모든 권력에서 자유로운 독립언론의 협업 공간입니다. 또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공익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에도 열린 공간입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이 독립공간을 더 많은 시민들이 공익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정리: 장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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