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뉴스타파 회원님!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첫 주, 
충북 옥천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이렇게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다큐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를 만들어 개봉하고, 여러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그간 회원님께 제대로 연락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옥천행도 영화 ‘족벌’ 공동체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행사 때문입니다.

모처럼 평일 오후, 호젓한 열차 안에서 앉으니 회원님께 뉴스타파의 새 소식과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빨리 보고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뉴스타파는 보통 3월 말에 지난해 결산과 사업 평가를 마무리 하고, 올해 주요 사업을 확정하거든요.

먼저 새 소식입니다. 주간 뉴스레터를 통해서 간간히 전해드렸습니다만 저희 뉴스타파는 지난해 안팎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설립목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그간 뉴스타파가 표방해왔던 독립언론 연대와 협업, 저널리즘 연수 프로그램을 재단 차원에서 더욱 넓고 깊게 추진해나가기 위해섭니다.현재 한국언론생태계를 방치하면 한국사회는 계속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한국언론지형을 바꿔나갈 수 있는 길을 계속 닦아가려고 합니다.

둘째, 뉴스타파가 진행해온 영화, 출판, 아카이브 구축 등 콘텐츠 2차 활용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한국의 여러 비영리독립언론을 위한 재원 확충을 적극 도모하기 위해섭니다.

마지막으로 뉴스타파가 우리 사회의 공적 자산임을 더욱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거버넌스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해섭니다. 이에 따라 뉴스타파 대표자를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 이사회가 선출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재단 초대 이사회에는 김중배 이사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11분이 참여하셨습니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거버넌스 제도에 따라 2021년 4월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하는 뉴스타파의 새 대표자 선출 과정이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여러가지 부족하지만 제가 재단 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새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하지만 늘 뉴스타파를 성원하시는 회원님들과 함께 보다 나은 세상,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올해 주요 계획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일이 양대 지방선거일입니다. 지난 몇 년은 우리가 주권 행사를 통해 정치권력은 바꿀 수 있지만 투표 행위로 바꿀 수 없는 권력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시기였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언론권력입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은 언론개혁이라는 과제를 뉴스타파의 핵심 아젠다로 설정하고 다양한 기획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족벌 미디어기업, 상업언론이 장악한 언론지형을 바꾸지 않으면 사실 백약이 무효입니다.

그리고 내년이죠, 2022년 1월 27일이면 저희 뉴스타파가 중고 비디오카메라와 노트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지 10년이 됩니다. 벌써 10년이 다가오네요. 뉴스타파는 당연히 다른 언론사나 조직처럼 10년을 축하하는 떠들썩한 행사는 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한국 최초, 그리고 유일한 비영리 독립언론, 탐사보도 전문매체로서 뉴스타파의 존재 가치나 의미를 각인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만간 회원님의 고견도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하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자세하게 다시 한번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옥천역이 다가오는군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님과 저희 뉴스타파 구성원 모두 함께 힘내서 어려움을 잘 이겨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4월 6일
김용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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