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함께재단(이사장 김중배)이 기획·운영하는 여덟 번째 ‘뉴스타파 데이터 저널리즘 스쿨’이 5월 12일 개강했습니다. 이번 8기 데이터 저널리즘 스쿨의 신청자는 모두 409명으로 역대 가장 많습니다.
1호 등록의 주인공은 기록학을 전공한 최00 연구원입니다. 4월 26일 아침, 재단 홈페이지에 공지가 올라간 직후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공공데이터 활용 방안 및 데이터 가공방법을 학습”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약 1분 뒤에 두 번째 신청자가 나왔는데, 현직 언론인(이00)입니다. 그는 “제보를 통한 기사를 넘어서, 데이터에서 기사를 발굴하고 싶다”고 신청 사유를 남겼습니다.
수강생 409명을 분류하면, (대)학생, 취업 준비생, 현직 언론인, NGO 등 시민단체 활동가 순이었습니다. 개강한지 2주가 지나고 있는데 409명 가운데 79%에 이르는 323명(5/26일 기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높은 참여율입니다.
1. “교육은 절실하지만 마땅히 배울 곳은 없는데, 단비같은 존재”
신청자 중에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이 가장 많습니다. 절반이 조금 넘는 53.9%입니다. 대부분 데이터 저널리즘 교육의 갈증은 있는데, 대학이나 사설 기관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의 교육을 얻지 못해 신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수강생들은 무료로 공개한 ‘뉴스타파 데이터 저널리즘 스쿨’을 “단비 같은 존재”로 비유했습니다.
“언론인을 지망하고 있지만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저널리즘 수업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김00 학생-
“언론인을 꿈꾸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 기반한 보도들을 보면서 이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마땅히 배울 곳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이번 교육을 알게 됐습니다” –박00 취업 준비생
“기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데이터 저널리즘 과정을 학교에서 받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박00 학생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평소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졌지만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의 교육을 통해 길을 찾고자 합니다” -원00 학생
“현재 데이터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만, 관련 교육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비 언론인으로 데이터를 어떻게 다뤄야할지 공부하고 싶습니다” -최00 학생
“현재 학부과정에서 미디어와 관련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만, 학부과정에서의 고전적인 형태의 저널리즘 이외에도 본 교육을 통해 실무적이고 현대적인 데이터 저널리즘을 배우고 싶습니다” -임00 학생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중요한 툴이라는 것을 알지만, 마땅히 배울 곳이 없어서 아쉬웠던 차에 뉴스타파 공개 강의를 알게 됐습니다” -이00 학생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늘 공부하고 싶었지만, 비전공자로서 혼자 공부하기엔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했습니다. 전문 기관에서, 그것도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 -조00 학생
“데이터에 기반한 기사와 칼럼들을 통해 정보 전달 및 설득에 있어서 데이터의 영향력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박00 학생
“언론인을 꿈꾸고 있는 사람으로서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한 지식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취업 준비생의 입장으로 이번 무료 교육이 마치 단비같은 존재로 느껴져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강00 취업준비생
2. “유리한 데이터만 사용하지 않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그 다음 신청이 많은 직업군은 현직 언론인입니다. 보도자료 받아쓰기가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더 정확하고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신청했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특히 ‘파이썬’ 교육의 요구가 매우 높았습니다.
“현재 기자로서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탐사보도를 원칙으로, 사안의 표면이 아닌 근본을 취재하고 알리는 기자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성장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00 언론인
“현재 00 기자입니다. 제 기사에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더 좋은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홍00 언론인
“현직 언론인으로서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에 -김00 언론인
“유리한 데이터만 사용하지 않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 -유00 언론인
“데이터를 갖고 있을 때와 갖고 있지 않을 때 기사의 퀄리티는 천차만별입니다. 보다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기사 작성을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김00 언론인
“사적인 경로나 제보를 통한 기사를 넘어서, ‘공개된’ 데이터에서 기사를 발굴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이썬을 학습하고는 있지만, 저널리즘과 연결 짓는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이00 언론인
3. “시민운동을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해”
NGO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신청도 꽤 많았습니다. 시민운동의 의제 설정을 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다양한 스킬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힙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파이썬 학습의 열망이 컸습니다.
“정보공개청구 자료를 데이터 가공 및 정리하는 스킬을 배우고 싶습니다. “ -안00 시민단체 활동가
“현재 활동을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정00 시민단체 활동가
“파이썬 등 언론 모니터에 필요한 툴 활용법의 습득” -박00 시민단체 활동가
“지방예산 감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라 이에 대한 이해와 능숙함이 대외 확산에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임00 시민단체 활동가
“빅데이터와 같은 raw파일들을 통해 온라인 활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김00 시민단체 활동가
“데이터 수집과 정보공개청구 등 활동에 필요하다고 판단되어서입니다. “ -배00 시민단체 활동가
4. “사이비 언론이 주도하는 언론 생태계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신청자 중에는 언론기관 외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도 있습니다. 배움에는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진실을 찾고 싶은 욕망이 커지는 세상입니다. 모르는 게 약일 수 있지만, 힘들더라도 아는 게 힘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교육 수강을 신청합니다 ” -황00 직장인
“언론정보 전공자인데 현재 뉴스보도의 방향과 뉴스타파의 데이터 저널리즘의 차이를 보고 뉴스를 보는 눈, 뉴스를 만들어 내는 포인트들을 알아보고 싶어서” -장00 자영업
“제대로 된 저널리즘이 사라지고 사이비 언론이 주도하는 언론 생태계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여 신청합니다.” -최00 직장인
“올바른 언론은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한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후원하고 있는 유일한 언론 뉴스타파와 함께 저도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전00 주부
“기레기들 홍수 속에서 일반 시민들도 이런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황00 직장인
“오보를 판단하고 필요한 데이터의 의미를 읽기 위해” -박00 연구원
“온전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전, 공학석사 부족함). 지자체 출연기관 책자-가끔 글 실립니다. 사회 부조리 및 병폐에 대하여 항거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00 자영업
“언론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 스스로 보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00 프리랜서
뉴스타파함께재단이 ‘데이터 저널리즘 스쿨”을 모든 시민에게 개방한 까닭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무너진 언론 생태계를 복원하고 정확한 기사, 좋은 보도가 많아지기 위해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둘째, 뉴스타파와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이제 공공의 재산입니다. 재원은 후원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하지만 그 결과물은 모든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저널리즘 교육의 주요 수강생인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의 현실 여건을 고려했습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언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저널리즘 교육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해 무료 공개할 계획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필요합니다. 적은 금액도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 주세요
글 구성 장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