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2019년부터 2년 이상 검증 보도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탐사취재물이 단행본 <윤석열과 검찰개혁>으로 출간됐다.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 전 총장을 검증하는 동시에 그를 검찰 수장으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노정된 문재인 정부의 검찰 인사 난맥상도 함께 파헤쳤다. 또 이를 통해 검찰개혁이 왜 이 시대 절체절명의 과제인지도 제시한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의 탐사취재물을 모아 전체 맥락을 짚은 책으로 출간한 건 2016년 <친일과 망각>을 포함해 네 번째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뉴스타파함께재단의 출판사 ‘도서출판뉴스타파’ 간행 서적으론 지난 5월 <죄수와 검사> 에 이어 <윤석열과 검찰개혁>이 두 번째다.  

전·현직 기자 4명이 저자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이른바 ‘변호사 소개 의혹’ 당사자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관련 취재를 지속해 온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 최은순 씨와 김건희 씨 등 윤석열 전 총장 처가 의혹을 취재해 온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의 검찰 인맥과 인사 관련 데이터 및  그의 공식 발언 패턴을 분석한 뉴스타파 데이터 전문 최윤원 기자 등 뉴스타파 기자 3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또 신동아 출신으로 오랜 기간 검찰은 취재해 온 조성식 전 기자도 함께 했다. 조 전 기자는 특수부 검사 출신의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거쳐 대선후보까지 이르게 된 배경과 과정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신간 <윤석열과 검찰개혁>이 ‘대선후보 윤석열’에 국한한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윤석열 한 사람을 따로 떼어 검증하고 정치인으로서 윤석열의 역할과 한계를 분석하는 것도 더욱 아니라고 한다. 저자들은 그렇게 해서는 윤석열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검찰권력’과 함께 봐야 ‘윤석열’이 제대로 보인다는 게 저자들의 생각이다. 

검찰총장에서 곧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은 스펙터클한 한국 정치사에서도 특이한 후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쥔 대한민국 검찰의 자의적 권력 행사에 사회 전체의 운명을 내맡겨 온 ‘검찰공화국’ 구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검찰권력과 윤석열은 뗴려야 뗄 수 없는 ‘데칼코마니’ 구조다.

도서 <윤석열과 검찰개혁> 목차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 검찰이 자행한 권력 남용과 그 권력 남용을 가능하게 해 준 중층 구조 속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바라보고 있다. 즉 특수통 검사이자 ‘검찰주의자’로 윤석열 전 총장이 걸어온 길과 그의 발언, 그리고 검찰 조직의 수장 시절 행했던 일들을 망라해 ‘검찰공화국 대선후보’ 윤석열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에게 ‘윤석열 검증’은, 곧 무소불위의 검찰권력 비판과 검찰개혁에 대한 전망이라는 보다 넓고 긴 관점에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윤석열’이라는 렌즈로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보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이 운영하는 출판사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뉴스타파의 장기 탐사보도물 중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은 취재물을 엄선해 책으로 출간하고 있다. 2016년 <친일과 망각>, 2017년 <뉴스타파, 포기하지 않는 눈>, 2021년 5월 <죄수와 검사> 등이다. 곧 나올 책으로는 데이터저널리즘의 적용과 사례를 묶은 <데이터저널리즘 in 뉴스타파>(가제),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동명의 책 <족벌, 두 신문 이야기>(가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