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값진 교육을 무료로 듣게 됐는데, 메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해 달라’는 말에 울컥했다. 저 또한 그것이 꿈이고, 억울한 죽음이 세상에 없었으면 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항상 존재했는데, 뉴스타파가 나의 위로가 됐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수료생 평가 중)
“데이터저널리즘이라고 검색하면 뜬구름을 잡는 기사, 포스팅 글만 있는데 이렇게 뉴스타파에서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을 열어서 수강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데이터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보도를 할 때도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언론사에서도 데이터저널리즘 관련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뉴스타파의 데이터 저널리즘 스쿨은 몇 안 되는 유익한 활동이다.” (수료생 평가 중)
역대 가장 많은 102명 수료
뉴스타파함께재단(이사장 김중배)가 기획하고 운영한 8기 뉴스타파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이 지난달(7월 31일) 종강했다. 8기 수료생은 모두 102명이다. 지난해 7기보다 20명 많은 역대 최다 수료이다. 전체 수강 신청자는 397명이었다. 신청 대비 26% 정도가 수료했다. 2016년 8월 첫 데이터저널리즘 교육을 시작한 이후 이번까지 8번 째 교육인데, 전체 수료생은 389명으로 늘었다.
이번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강의로 진행했다. 모두 8강을 구성해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12주 동안 운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 시각화 등 데이터저널리즘의 이론과 실습을 두루 체험하는 과정이다. 강의안은 최윤원, 김강민, 연다혜, 김지연 등 뉴스타파 데이터 전문기자 4명이 제작했다. 올해의 경우 심화 학습의 하나로 ‘파이썬 강의’를 추가로 제공했다.
▲뉴스타파 홍주환 기자도 8기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을 수료했다.
수료생 2/3는 학생과 취업 준비생
수료생 중엔 학생과 취업 준비생이 69명(67.5%)로 가장 많았다. 2/3를 차지했다. 기자와 피디 등 현직 언론인 비중도 20명(19.6%)였다. 지난해 7기(14.8%)보다 약 5% 가량 높은 수치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이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을 무료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무너진 언론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에 현직 언론인과 예비 언론인이 많이 참여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현직에 있는 사람을 위한 강의 내용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기자 등 언론계 종사자에게는 적절한 수준과 분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추천해 준 사이트나 무료 교재 등을 활용하여 보도의 질을 높여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직 언론인 수료생 평가)
지난주 뉴스타파함께재단은 8강까지 전체를 수강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의견을 수렴했다. 일종의 강의 평가인데, 50명이 답했다. 이 설문의 응답은 앞으로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응답 중 몇 가지를 여기에 소개한다.
3강 ‘정보공개 청구’ 내용이 가장 만족
가장 만족도가 높은 강의는 3강 탐사보도를 위한 정보공개 청구(26%)로 나타났다. 그다음이 5강 데이터 정제(22%) 등이다.
“유선상으로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이 데이터를 왜 확보하려는지에 대해서도 답했고, 어떤 데이터는 알려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공무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요청하고 싶은 정보의 범위를 조금씩 더 명확하게 하자 자료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한 번에 어떤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것은 앞으로 내 삶의 자세가 될 것 같다.” (수료생 강의 평가)
5강 ‘데이터 정제’는 조금 어려워
수료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평가한 강의는 ‘5강 데이터 정제’였다. 5강은 두 번째로 만족도가 높은 강의이기도 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오픈리파인’, ‘파이썬’ 등의 도구를 이용한 데이터 정제를 강의했다. 많은 수강생들이 재시험을 보기도 했다. 6강 데이터 분석도 조금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이썬 강의, 반응 뜨거워
비단뱀이 뭐기에, 최근 데이터저널리즘에서 가장 ‘핫’한 게 파이썬이다. 이번 8기 스쿨에서도 심화 학습 형태로 ‘파이썬 강의’를 진행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유료로) 결제해서 들은 파이썬 강의보다 더 좋았습니다.” (수료생 평가)
“이런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필수 교양으로 파이썬 배우고 C(학점)를 받았었거든요. 그 뒤로 몇 번 배우려고 시도해도 참 어려워서 포기했었습니다. 사실 이 수업 들을 때도 어렵기도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어요 . 참 아쉽습니다. 과제 제때제때 낼 걸ㅠㅠ 그래도 뉴스타파 덕분에 파이썬이 재밌어졌어요~ 감사드립니다.” (수료생 평가)
“잘 알지 못했더라도 colab같은 서비스나 pandas, matplotlib 같은 패키지를 처음 써보시는 분들께 스텝 업의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료생 평가)
“기본강의에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어 좋았고, 처음이라 기본강의도 천천히 따라 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영상을 통해 시간이 훨씬 단축되는 방식인 것 같아 놀랍고 좋았습니다!” (수료생 평가)
“난이도는 무척 어려웠습니다ㅋㅋㅋㅋ 근데 그만큼 가치있는 수업이었어요. 처음엔 자꾸 오류 나고 프로그램도 어렵고 해서 지레 겁먹고 수업 듣는 걸 미뤘었는데요,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실행할 때 오류가 났던 건 오타 때문이라는 걸 알고 나니 오류도 많이 줄었어요. 또 영상도 여러 번 돌려보면서 천천히 따라가니 할만했습니다. “ (수료생 평가)
“8강에서 엑셀로는 지도에 마커를 찍어봤으니 파이썬 강의에선 지도에 지역별로 색깔 입히는 법 같은 것 해봤어도 재밌었을 것 같아요. “ (수료생 평가)
얼굴 못 보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 아쉬워
이번 8기 교육과정도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수강 기간 동안 두 차례 ‘온라인 미팅데이’를 열었지만, ‘비대면 강의의 결핍’을 메우기엔 부족해 보였는지 많은 수료생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무래도 대면 활동이 부족하다 보니 수강생끼리 서로 자극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을 확인할 수 없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수료생 평가)
“비대면이라 아쉬워요, 꼬박꼬박 수업 갔으면 거기서 만난 친구들하고도 교류하고, 팀 꾸려서 데이터저널리즘 프로젝트 시작해서 실습도 하고, 더 재밌는 활동들을 더 많이 해볼 수 있을 텐데” (수료생 평가)
▲지난달 진행한 데이터저널리즘 스쿨 ‘온라인 미팅데이’ 갈무리 화면. 맨 위 왼쪽부터 뉴스타파 연다혜, 김지연, 김강민 데이터 전문기자.
이번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의 강의 동영상은 누구나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뉴스타파함께재단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려놨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저널리즘의 공익적 가치를 공유하는 예비 언론인 교육은 물론 자본과 정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언론(인)과의 협업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설문 정리 및 글 : 장광연 (데이터저널리즘 스쿨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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