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준비 기간이 기자로 활동한 기간보다 더 기자 같았다”

기존 ‘뉴스타파 대학생 탐사보도 공모전’과 ‘세명 시사보도 기획안 공모전’을 통합해 올해 처음 마련한 ‘뉴스타파-세명대 보도 기획안 공모전’의 시상과 취재비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12월 17일(금) 서울 충무로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 모두 4팀, 11명의 수상자와 함께 김중배 뉴스타파함께재단 이사장,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등이 함께했습니다.


▲수상자들이 상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중배 이사장은 희망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반갑다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인사치레의 말’로 타락해 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정말로 반갑다고 말하고 싶은데, 반갑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돼 안타깝습니다. 또 희망이란 말을 쓰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여러분을 만나면 그래도 희망이라는 말을 되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중배 이사장-


▲김중배 이사장이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 보도 기획안 공모전 상장

이번에 선정된 보도 기획안은 모두 네 작품입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성범죄 교사의 실태와 징계 처리 등을 취재한 <내 아이 학교에 성범죄자가 있다 : 성범죄 교사 134명 추적 보도> (팀 스우파, 김규희 정채원 하주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맘껏 놀 수 있는 아동 놀이권을 점검한 <우리 동네 놀이터 발자국> (안동준 이슬아 정회인), 사고 유가족을 전담하는 담당 공무원을 통해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유가족의 현실을 취재한 <참사, 그 이후의 사람들> (팀 애프터허니문, 안효정 유하영), 빈곤과 복지의 사각지대를 다룬 <“수급자는 인턴도 못 하나요”…기초수급자 발목 잡는 수급 기준> (김미현 이민후 장시온) 입니다.


▲(왼쪽부터) 하주언, 정채원, 김규희

“공모전 준비 기간이 기자로 활동한 기간보다 더 기자 같았다”

팀 스우파의 김규희 씨는 최근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뒀는데, 마침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더 기자가 된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성범죄 교사에 관해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다 공모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기회에 취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 달간 사전 취재를 진행했거든요. 이 공모전을 준비하는 기간이 제가 기자로 활동한 기간보다 더 기자 같다고 느꼈어요.” -김규희-


▲(왼쪽부터) 정회인, 이슬아, 안동준

‘놀이터 발자국’을 찾아서 

안동준, 이슬아, 정회인 씨는 ‘아이들이 인근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파출소로 간 사건’을 모티브 삼았습니다. 아이들이 인근 공공 놀이터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놀이터 발자국’이란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요즘 날씨가 굉장히 추워요. 그런데 제가 사전 취재를 하기 위해서 애오개역부터 공덕역까지 언덕을 걸어 다니면서 초등학생 둘을 만났어요. 3학년 누나랑 1학년  동생이었는데요. 이 추운 날 공공놀이터를 가기 위해서 이 친구들은 1km를 걸어야 하더라고요. 그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취재해서 보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회인-


▲(왼쪽부터) 유하영, 안효정

팀 명칭을 ‘애프터 허니문’으로 정한 이유

팀 애프터허니문 (안효정, 유하영)은 ‘유가족 전담 공무원’을 취재하는데, 2006년 퓰리처상을 받은 ‘마지막 경례(Final Salute)’와 같은 기사를 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의 유가족을 지원해주는 ‘전사자 지원 장교’에 대한 기사입니다. 

“저희 팀의 이름은 ‘애프터허니문’입니다. 팀명은 저희의 기획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사회적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나 지자체가 유가족 전담 공무원이라고 하는 직책을 일시적으로 배치를 하게 되는데요. 그 시기를 두고 허니문 기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허니문 기간에는 언론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참사 이후에 유가족들의 관심을 많이 갖는데 허니문 기간 이후가 되면, 언론에서의 관심도 점차 멀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허니문 기간 그 이후의 상황을 좀 살펴보겠다는 의미에서 애프터 허니문 팀이라고 팀 이름을 지었습니다“ -유하영-


▲(왼쪽부터)  이민후 김미현 장시온

‘몰래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 

김미현, 이민후, 장시온 씨는 근로 소득이 발생하면 국가장학금 대상자에서 탈락해 이른바 ‘몰래바이트’ (4대 보험을 보장받지 못하며 소득신고 없이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과 아르바이트 때문에 ‘탈수급자’가 된 청년을 취재했습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저널리즘 버전을 기대합니다. 

“복지 사각지대라고 하면 보통 수급자 지정을 받지 못한 빈곤층을 의미해요. 그런데 저희는 빈곤층이 아닌 수급자 중에서도 복지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조명했어요.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주제라서 나중에 언론인이 된다면 꼭 취재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생각보다 정말 빨리 실현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이민후-

선정된 청년들에겐 팀당 200만 원의 취재비와 뉴스타파 제작진과 세명대 교수진의 멘토링을 제공합니다. 또 충무로 뉴스타파함께센터의 협업 공간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멘토에 참여한 황일송 뉴스타파 기자는  “기성 기자가 청년의 기사를 단순히 첨삭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과 함께 좋은 보도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 결과물은 내년 6월쯤 뉴스타파와 단비뉴스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시상식 이후 청년들과 멘토 간 대화의 시간

제정임 원장은 우리 사회 언론 신뢰의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타파할 미래 언론인들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우리 언론계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그리고 실력이 탄탄한 젊은 인재들이 들어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정의롭고 실력 있는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야 실추된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태위태한 민주주의도 단단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기획안을 읽어보면서 그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제정임 원장-

김 이사장은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습니다.

“오늘은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공모전의 특징은 멘토링이 있다는 점입니다. 멘토들의 멘토링을 잘 받되 그것을 그대로 따르기보단 여러분의 눈으로 재창조해서 작품에 투영하는 그런 노력을 하길 바랍니다. 스승이나 멘토의 틀에 갇히지 말고 여러분이 여러분의 시각으로 소화하길 바랍니다.” -김중배 이사장-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저널리즘의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해 ‘뉴스타파 데이터 저널리즘 스쿨’, ‘뉴스타파 탐사 저널리즘 연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과 뉴스타파는 좋은 보도와 함께 좋은 저널리즘 교육이 더 나은 언론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의 저널리즘 교육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합니다. 

글 : 장광연 
촬영 : 이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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