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도서출판 뉴스타파에서 새로운 책을 냈습니다. 뉴스타파 탐사보도워크북 시리즈 첫 번째 도서 <세상을 바꾸는 데이터저널리즘 with뉴스타파>입니다.
뉴스타파는 2013년 공식 창립 때부터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뉴스룸에 데이터저널리즘팀과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를 조직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데이터저널리즘스쿨을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간 데이터저널리즘스쿨을 운영하며 교육 노하우가 쌓이고, 취재 경험도 늘어났습니다. 또 스쿨에 참여한 수백 명 수강생의 피드백과 후기도 누적됐습니다.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이 소중한 자원을 더 많은 분들과 좀더 쉬운 방법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은 일부 언론인에게만 해당하는 영역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알아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고민의 결과 바로 이 책이 나왔습니다.
데이터로 더 깊이있는 탐사보도를 하려는 기자뿐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등 일상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인 작업을 하고 싶은 일반 시민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풀어쓰려고 노력했는데요. 과연 책을 읽은 독자들은 책을 만든 의도대로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게 되었을지, 평소 데이터를 어떻게 생각하고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었을지, 혹시 어렵거나 설명이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책을 내고 나니 여러분께 궁금한 점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쓴 기자들이 독자에게 묻고 싶은 점, 또 독자들이 책을 보고 느낀 궁금증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7월 22일) 저녁 7시, 서울 충무로 ‘북카페뉴스타파’에서 최윤원, 연다혜, 김용진 기자와 20여 분의 시민들이 만났습니다.
한 시간가량 진행한 북토크는 청중의 질문에 저자들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채워졌는데요, 미처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북토크에서 나눈 이야기 일부를 옮겨보겠습니다.
지상파 저널리즘이 매우 정체됐다고 느낍니다. 데이터저널리즘이 언론 환경을 복원할 수 있을까요?
김용진 대표: 시청자가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우리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보도합니다. 흔들릴 수 없는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가급적 모든 데이터를 전수조사하는 방식을 씁니다. 전수조사에는 데이터 분석이 필수죠. 이것이 우리가 데이터저널리즘에 천착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취재방식이 확산되면 언젠가는 언론판이 양화가 악화를 몰아내는 환경으로 바뀔 거라고 믿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 단계별 과정이 책에 소개돼 있는데, 수집, 정제, 분석에서 보도하기까지 각 단계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디인가요?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
최윤원 기자: 저는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데이터 정제’ 과정이 가장 어려워요. 수집한 데이터가 항상 쓰기 편한 상태로 오는 건 아니거든요. 수집한 기관마다 형식이 다르기도 하고, 또 들어온 데이터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만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죠.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고 까다로운 과정입니다.
연다혜 기자: 저한테는 ’데이터 수집’이 가장 어려운 단계예요. 취재 경력이 긴 선배 기자들은 노하우도 있고, 이미 수집해 쌓은 데이터도 많을 테니 저와 어려움을 느끼는 단계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정말 쓸만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건 힘듭니다.
최윤원 기자: 그래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데이터 작업 중 뭐가 어려웠고 여기서 부딪혔고 나는 이렇게 해결했다 하는.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같은 고생을 하지 않도록 하려는 거죠. 이렇게 공유한 이야기들이 쌓여서 우리의 데이터가 됩니다.
데이터저널리즘스쿨과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 그리고 이 책 출판까지 언론인 양성에 무척 힘쓴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활동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뭔가요?
김용진 대표: 뉴스타파는 전적으로 시민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일종의 사회적 자산인 거죠. 그래서 저희는 그간의 취재 경험이나 축적한 자료 등을 시민 사회와 공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개방된 데이터저널리즘스쿨이나 독립 언론인을 양성하고 독립매체를 인큐베이팅 하기 위해 만든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 탐사보도 공모전 등 뉴스타파함께재단이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도 그것의 일환입니다. 저널리즘 교육의 목표는 우리가 수행한 공공 저널리즘을 언론계에 확산하는 겁니다. 뉴스타파의 탐사보도 정신, 취재기법, 노하우를 언론계에 확산하면 망가진 언론 생태계를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저널리스트가 꿈입니다. 저널리스트로서 갖춰야 할 소양은 뭘까요?
김용진 대표: 인내, 용기, 절제, 열정 등등 많은 소양이 필요하지만 ‘호기심’과 ‘정의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이면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는 자세, 그리고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만든다는 목적의식이 필요합니다. 명성을 얻거나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면 언론이 아닌 다른 길을 가는 게 낫겠죠. 물론 이런 기본적 소양에 더해 데이터저널리즘을 깊이있게 공부하고 역량을 쌓아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이터저널리즘 with 뉴스타파>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오프라인 서점과 뉴스타파네이버스토어, 뉴스타파카카오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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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연우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뉴스타파함께재단’ 에서 시작한 출판 브랜드입니다. 도서출판 뉴스타파에서는 세 가지 장르의 도서를 만듭니다. ⬥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의 장기 탐사보도물을 선별한 탐사보도시리즈 ⬥ 저널리즘 이론과 실무를 익힐 수 있는 탐사보도워크북 ⬥ 취재, 보도를 넘어 더 넓은 저널리즘, 인문, 문화, 교양 전반을 탐구하는 저널리즘플러스 책 판매 수익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탐사보도에 투입합니다.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만든 책은 <죄수와 검사> <윤석열과 검찰개혁>이 있습니다. 곧 나올 책으로는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