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8월 22일 화요일 저녁, 서울 충무로 북카페뉴스타파에서 북토크를 열었습니다.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7월 27일 출판한 사진집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의 저자들과 시민 30여 분이 만났습니다.


뉴스타파는 몇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전쟁 관련 해외사료를 바탕으로 2년 전,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3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그중 1부 <초토화 폭격>은 역사 다큐멘터리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유튜브 조회수 49만 회를 기록(2023.8.25.기준)했습니다. 뉴스타파 취재팀이 이 시리즈를 만들며 수집한 사진이 수천 장에 달했고, 영상 자료 역시 클립 단위로 수천 건이었습니다. 취재팀은 후원회원님의 소중한 회비로 오랜 시간을 들여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다큐 한 편으로 끝낼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한국전쟁 관련 희귀 자료를 수집해온 전갑생 박사,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그리고 최윤원 뉴스타파 데이터팀장이 TF를 꾸려 책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전협정 70년을 맞은 2023년 7월 27일,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사진집이 탄생했습니다.

이날 북토크에서 전갑생 박사는,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청을 수없이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했는데, 국립문서기록청이 보관하는 수천 박스의 자료들 중 한국전쟁 관련 자료가 정확히 어떤 위치의 어떤 파일에 속해있는지 선별하기 위해 사전에 오랜 시간의 준비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책이라는 콘텐츠로 만들고, 뉴스타파 공공아카이브에도 업로드해 공익 목적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국군 통수권자가 너무 쉽게 전쟁을 말하고, 젊은 세대는 온라인 밀리터리 게임으로 전쟁을 이미지화하는 시대입니다. 도서를 기획한 김용진 대표는 버튼 하나로 전쟁이 가능해진 세상에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전쟁의 위험성을 깊이 느끼고 한국전쟁의 이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들은 책을 더 재밌게 보는 팁도 공유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보다 이미지가 많다는 겁니다. 전황 순서로 텍스트를 나열하지 않고, ‘초토화 폭격’을 중심으로 사진, 문서, 도면을 수록했습니다. 모든 사진에는 출처를 달았습니다. 이 출처를 구글 등 포탈사이트나 미국 내셔널아카이브 온라인 페이지에 검색하면, 온라인서비스가 가능한 사진은 원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이 책 곳곳에 영상자료를 바로 볼 수 있는 큐알코드가 들어있습니다. 이 영상은 뉴스타파 공공아카이브에 무료 공개한 자료들로 전쟁 당시 미군이 촬영한 영상 원본입니다. 중요한 장면마다 관련 영상 큐알코드를 삽입해 영상을 감상하며 책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공아카이브를 만든 최윤원 팀장은, 뉴스타파가 수집한 방대한 자료들 중에 보도에 들어가는 영상은 몇 컷뿐인데,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도에 나온 영상 전후의 맥락을 함께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자료를 수집하고 보도물을 만들면서 모든 영상에 접근해 전체 흐름을 파악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완성된 보도 영상 말고는 접근이 힘듭니다. 최 팀장은 한국전쟁 등 한국 역사와 관련해 사회 공적 자산이기도 한 영상을 시민 모두에게 공유하자는 생각으로 공공아카이브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함께재단 유튜브 영상아카이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서는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과 북카페뉴스타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시리즈 도서로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을 계속해서 제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뉴스타파함께재단이 만든 출판 브랜드입니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책을 만듭니다.
글, 사진: 조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