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에서 대담 중인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왼쪽)와 조영삼 저자(오른쪽)

뉴스타파함께재단 출판사업부 ‘도서출판 뉴스타파’에서 <벼랑 끝의 대통령기록> 출판 기념 북토크를 열었습니다. 11월 18일 토요일에는 부산 가톨릭센터, 19일 일요일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갔습니다. 

<벼랑 끝의 대통령기록>은 대통령기록이 전문 분야라는 인식을 넘어 시민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대통령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어두운 역사에서부터 대통령기록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호와 공개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대통령기록이 정쟁의 소용돌이에 어떻게 휘말렸는지 등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부산 가톨릭센터 북토크 현장 

북토크는 조영삼 저자와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의 대담과 함께, 참석한 회원과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채웠습니다.

저자인 조영삼 전 서울기록원장은 20여 년 전 역사를 공부하던 중 자연스레 기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대통령기록관리의 길에 본격 접어들었습니다. 북토크에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청와대 외에도 국회사무처, 정부부처, 서울기록관 등 주요 기관을 ‘섭렵’하고 지금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모신 독보적 대통령기록 전문가”라고 저자를 소개했습니다. 

부산가톨릭센터 북토크 현장

김용진 대표는 2019년 뉴스타파가 최초 공개한 노무현 친필 메모 보도를 떠올렸습니다. 당시 뉴스타파는 정보공개청구로 노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 266장을 입수했습니다. 김 대표는 메모 중 ‘썩어빠진 언론’, ‘언론과의 숙명적 대척’ 등 문구를 기억하며, 대통령이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얼마나 부딪혔으면 혼자 고심하다 이런 메모를 썼을까 생각했다며, 이 종이가 사라지지 않고 대통령기록으로 잘 보관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같은 시민이 볼 수 있게 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조영삼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이 ‘기록하지 못할 말은 하지 마라’라는 말을 늘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회의 중에 끄적인 메모도 버리지 않고 그 자리에 두고 가서 비서관이 수집해 보관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적 의식이 매우 높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대통령기록물법을 만든 궁극적인 목표는 적극적인 대통령기록 공개라고 말했습니다. 기록 접근을 제한하는 제도가 적극적인 공개를 위해서라니,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지정기록 보호 제도는 퇴임 후 정치적 공격의 빌미로 악용되는 등 기록을 잘 보존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도록, 일정 기간 보호해줄 테니 중요한 기록을 남기도록 유도하는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호 기간이 지난 대통령기록은 국민에게 공개해 알 권리를 충족하고 정부가 ‘설명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호 기간 중에도 기록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검찰입니다. 국회도 기록을 볼 수는 있지만, 지정기록을 열람하려면 재적의원 2/3 의결이라는 높은 허들이 존재합니다. 반면 검찰은 고등법원장 영장만 받으면 대통령기록을 압수수색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내부 자료실 드나들듯’ 하는 검찰 접근은 기록 보호 제도 취지에서 매우 벗어난 일이라며, 이 책 제목을 <벼랑 끝>이라고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북토크 현장 

한 시민이 대통령기록물 등 공공기록물 제도 개선을 위해 일반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뭔지 물었습니다. 김용진 대표는 대통령기록제도 같은 뉴스는 대중적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공개법 시행 25주년, 공직자 재산공개 30주년을 맞이한 지금, 이른바 ‘시금치 뉴스(관심도는 떨어지나 사회적 가치가 큰 뉴스)’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정부와 검찰의 뉴스타파 탄압에 관해 걱정이 담긴 질문도 있었습니다. 김용진 대표는 부당한 탄압에도 뉴스타파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 나가고 있다며, 시민과 후원회원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벼랑 끝의 대통령기록>은 온라인 뉴스타파 굿즈 스토어와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 서울 충무로 북카페뉴스타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11월 30일에는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북토크를 합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글: 김민호 / 사진: 김민호 조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