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개봉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 중 하나인 뉴스타파필름의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이 일본에서도 개봉해 현지 관객과 언론의 관심을 꾸준하게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일본에서 <비상계엄전야(非常戒嚴前夜)>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일본 주요 도시 7개 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배급사 ‘아기’는 현재까지 5천 명 넘는 일본 시민이 극장에서 <비상계엄전야>를 관람했고 관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흥행 호조에는 일본 언론의 뜨거운 관심도 한몫을 했습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의 영화제작 파트 ‘뉴스타파필름’은 내란 1년을 맞아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을유튜브 채널에 온라인으로 한시 무료 개봉하는 한편,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일본 주요 언론의 특집 기사를 발췌 번역해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뉴스위크재팬’의 기사입니다. -편집자 주 |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전야’, 윤석열 계엄령 심층을 파헤치다’
뉴스위크 재팬 모리 타츠야(森達也) 2025.9.20.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 이면에는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싸움이 있었다
2024년 12월 3일 밤,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방송된 TV 영상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북한을 지지하는 반국가세력이라 단정하며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군사독재정권 이후 처음 있는 계엄이다.
독재정권의 계엄 때 정권과 군은 무슨 일을 벌였는가. 시민을 무차별 살해한 광주사건을 일으켰다. 그런 역사가 있었기에 윤석열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은 대단했다.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를 봉쇄했음에도,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약 6시간 후에 사태는 무혈 수습됐다. 윤 씨는 내란죄로 기소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씨가 새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최근에는 윤 씨 부인인 김건희도 기소(알선수재 등 혐의)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윤석열의 정신 착란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나. 일본 언론은 부인 의혹에 대해서는 구 통일교와 연관성 때문인지 열심히 보도했지만, 본질에 대해서는 극히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일본에서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전야>를 제작한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권 시절 언론탄압에 의해 방송국을 그만둔 저널리스트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독립언론이다.
기업 광고를 받지 않고 시민들의 지지로 운영하며,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시절 언론과 정치권력의 유착을 고발한 “공범자들”과 국가정보원 스파이 조작사건을 폭로한 “스파이네이션, 자백”은 2018년에 일본에서도 개봉했다.
빈틈없이 권력을 감시하는 뉴스타파는 윤석열이 검찰총장 후보에 지명된 2019년부터 그의 의혹을 추적해온 결과, 대통령이 된 윤석열의 표적이 되어 가짜뉴스를 전파했다는 혐의로 사무실과 기자 두 명의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꺾이지 않았다. 굴복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 부당한 수사를 카메라에 기록하고, 탐사보도와 법정 싸움으로 윤 정권을 몰아붙였다. 그 귀결로 바로 그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가 나온 것이다.
특히 아베 정권 시절, 정권의 압력과 개입을 받아온 일본 주류 언론사는 권력감시기능을 스스로 포기했고, 민주당 정권 시절 11위였던 언론자유도 순위가 추락을 계속해 올해는 66위까지 떨어졌다. G7 국가 중 최하위다.
표현의 자유에 관한 실태조사에서 2016년에 방일한 국제연합특별보고자 데이비드 케이는 국가권력에 따른 검열이 없음에도 일본 언론이 권력 감시를 하지 않는 것을 엄중하게 지적했다.
<비상계엄전야>는 여야당을 막론한 많은 정치인,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검찰, 권력에 기생하는 방송국 간부 모두를 지근거리에서 포착해, 모자이크 없이 내보낸다. 국회 복도를 걷는 윤석열에게도 카메라를 들고 돌격했다.
한국 민주주의와 매스미디어가 성숙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87년까지 독재 정권이 계속됐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권력과 싸우는 독립언론을 지지하는 많은 시민이 있다. 어두운 역사를 인정하고 드러낼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차이는 매우 크다.
번역 정리: 조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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