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개봉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 중 하나인 뉴스타파필름의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이 일본에서도 개봉해 현지 관객과 언론의 관심을 꾸준하게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일본에서 <비상계엄전야(非常戒嚴前夜)>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일본 주요 도시 7개 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배급사 ‘아기’는 현재까지 5천 명 넘는 일본 시민이 극장에서 <비상계엄전야>를 관람했고 관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흥행 호조에는 일본 언론의 뜨거운 관심도 한몫을 했습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의 영화 제작 파트 ‘뉴스타파필름’은 내란 1년을 맞아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을 유튜브 채널에 온라인으로 한시 무료 개봉하는 한편,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일본 주요 언론의 특집 기사를 발췌 번역해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압수수색> 오사카 상영회를 다룬 아사히신문 간사이판 기사입니다. |
아사히신문 나카츠카 쿠미코(中塚久美子) 기자 2025.10.1.
한국에서 작년 12월 ‘비상계엄’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전야>(한국명: 압수수색-내란의 시작)의 김용진 감독이 방일해 9월 28일 오사카 도내에서 시민과 대화를 했다.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에서 하면 좋겠다”는 김 감독의 희망으로 재일 한국인 여성 단체가 기획했다. 오사카, 효고, 교토 등 여러 지역에서 45명이 참가해 영화를 보며 함께 민주주의를 생각했다.

▶시민의 영화 관람 소감을 듣고 있는 김용진 감독(오른쪽 뒤에서 두 번째), 오사카부 도요나카시(촬영: 나카츠카 쿠미코)
영화는 당시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과 기자들의 투쟁을 축으로 전개된다. 김 감독이 올해 2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2019년 무렵부터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추궁해 왔다.
윤석열 씨는 2022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듬해인 2023년, 검찰은 뉴스타파가 대선에서 허위 보도를 했다는 혐의로 사무실과 기자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감독 등은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다. 뉴스타파는 국회의원들로부터 “극형에 처해야 할 자들”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화에는 2024년 6월, 검찰에 불려간 김용진 감독이 모여있던 기자단에게 “여기에 서야 할 사람이 누굽니까? 김건희 씨 아닙니까” 라고 말하며 권력자를 방조하는 검찰 당국을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후 윤석열 씨는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지난 8월에는 주가조작 등에 관여한 혐의로 김건희 씨가 체포, 구속됐다.
일본 상영은 일련의 ‘권력폭거’ 실상이 일본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다는 김 감독의 위기감에서 결정됐다. 김 감독은 “저널리즘은 시민이 주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사명이다”라며 참가한 관객들에게 “언론을 비판적으로 봐 달라”고 호소했다.
참가한 한 여성 관객은 “이렇게 긴 ‘전야’가 있었다니, 모르는 것 투성이다. 언론 탄압 현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민주주의는 권력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유지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상영회를 기획한 재일여성모임 ‘미리네’ 대표 황보강자 씨는 “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계속하는 신념이 중요하다. 성실하게 활동을 하면서 다음 세대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번역/정리: 조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