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야 열무야

저는 우연히 강원도 강릉 유천초등학교 선생님들의 ‘투쟁’을 알게 되었습니다. 혁신학교 지정 취소와 부당징계에 맞선 싸움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고, 교육청 앞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투쟁 중인 열무, 윤용숙 선생님

그곳에서 저는 열무, 윤용숙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열무라는 이름은 혁신학교에서 동료 교사와 학생들이 윤 선생님을 부르는 별명입니다. 이후 4년여 동안 곁에서 그의 투쟁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열무 선생님은 강원도교육청의 부당징계와 폭력에 맞서 긴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억울함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습니다. 몸과 마음도 깊이 지쳤습니다. 

(왼쪽부터) 윤용숙 선생님과 나단아 감독

재판에서 승소한 뒤, 선생님은 복직되어 새로운 학교로 갔습니다. 출근 첫날, 1학년 아이들을 위해 열한 송이의 장미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선생님은 다시 교실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긴 투쟁이 남긴 상처는 깊었고, 선생님은 결국 1학기를 마친 뒤 휴직계를 냈습니다.

복직해 출근 중인 윤용숙 선생님

아픔만 남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열무 선생님은 복직 투쟁을 하며 ‘연대의 힘’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명동 세종호텔 복직 투쟁 현장에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도 함께했습니다. 열무 선생님은 이렇게 서로의 곁에 서고, 함께 싸우며 세상을 조금씩 바꿔간다면 우리 학생들의 미래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집회 현장을 찾지 못할 때는 직접 만든 음식을 투쟁 현장에 보내며 마음을 보탰습니다.

투쟁 현장에 보낼 음식을 만들고 있는 윤용숙 선생님

저는 이 작품을 거창한 사회 고발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조용히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열무 선생님이 살고 싶은 세상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억압받지 않는 세상. 배제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소박하지만 절실한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입니다.

연출나단아 김상패
촬영/편집나단아 김상패
프로듀서장광연 한경수 송원근
음악손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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