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 사라진 병사들② :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 뉴스타파 목격자들

뉴스타파 “목격자들”은 여순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1948, 사라진 병사들> 3부작을 공개합니다. 1부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는 ‘14연대’의 행방을 추적하고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다시 역사의 무대로 호명합니다. 2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오랫동안 ‘반란군’으로 불린 병사들이 왜 제주도 출동 명령을 거부했는지 그 이유를 들어봅니다. 상명하복이 조직의 체계인 군대에서 부당한 명령이 존재할 수  있는지, 또 병사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묻습니다. 더불어 명령을 거부한 병사들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자행된 국가폭력의 어두운 이면도 전합니다. 3부 <빨갱이의 탄생>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경멸의 대상이자 ‘죽여도 되는 암적 존재’로 낙인찍힌 ‘빨갱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을 조명합니다.

<1948, 사라진 병사들> 2024년 뉴스타파펀드와 2025년 목격자들 정기공모에 선정돼 지원 받은 작품입니다. 오는 19일, 여순사건 78주기를 앞두고 음악 등을 새롭게 수정한 1부를 재공개하며, 2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16일(금) 공개합니다. 또 현재 편집 중인 3부 <빨갱이의 탄생>은 내년 상반기에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타파와 뉴스타파함께재단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독립피디, 독립감독과의 연대와 협업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편집자 주>

해방의 기쁨도 잠시, 새로운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1948년 제주에서는 남한만의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저항이 일어났고, 이승만 정권은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여수에 주둔하던 제14연대에 제주도 출병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14연대 2천여 군인들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며 출병 명령에 ‘불복종’으로 맞서며 봉기했습니다. 이렇게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이 시작됐습니다.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전남 여수 서국민학교 운동장에 모인 주민들이 국군의 심사를 받고 있다. /  호남신문 이경모 촬영

이승만 정부는 여수와 순천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반란군 토벌’이라는 명분 아래 군과 경찰은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처형했습니다. 사상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숱한 민간인들이 ‘빨갱이’, ‘반도(叛徒)’, ‘폭도’로 몰려 살육당했습니다. 여수와 순천에서 드러난 잔혹한 국가 폭력과 민간인 집단 학살은 이후 제주 4·3의 진압과 한국전쟁 전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서도 되풀이됐습니다.

토벌을 주도했던 5여단장 김백일이 일본도를 차고 있다.

여순사건은 오랫동안 ‘반란’의 역사로 치부됐습니다. 동족을 향한 진압 명령을 거부한 제14연대 병사들의 행방을 확인할 공식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은 지금껏 침묵을 강요받았습니다. 반공주의 국가에서 거세되고 지워진 14연대 병사들의 기록은 그러나 개인의 일기장과 사진, 편지와 유품, 그리고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76주기 여순사건 위령제

뉴스타파 <목격자들>이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1948, 사라진 병사들> 2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편은 제주 4·3 진압 명령을 거부한 제14연대 병사들의 선택과 그후 벌어진 국가폭력의 실상을 추적합니다. 78년 동안 이어진 ‘반란군’이라는 낙인 뒤에 가려진 진실을 당시의 기록과 증언을 통해 복원합니다.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

14연대의 행동을 단순히 ‘반란’이라는 규정에 가두어 둘 수 있을까? 국가는 ‘반란군 토벌’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했을까?. 그리고 그날의 국가 폭력은 살아남은 사람들과 지역 공동체에 어떤 상처를 남겼을까?

이 다큐는 우리 현대사 곳곳에서 불의한 국가 폭력이 일어날 때, 이를 명령으로 실행해야 하는 군인들이 과연 ‘복종과 불복종’ 중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던 개인들의 기록과 기억을 통해, 국가가 공식 기록하지 않은 여순사건의 현장을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제작진
연출허욱
각본양희
촬영/편집허욱
목격자들프로듀서장광연 한경수 송원근
웹디자인이도현
웹출판임승은, 김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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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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